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22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책 출간을 계기로 안 원장이 민주당과 연대하고 (후보)단일화 할 수 있는 대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안 원장의 책에 나타난 정책은 민주당과 차이가 거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저축은행 수사가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석현 의원 등 민주당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대선을 겨냥한 정치 수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_안 원장의 책 출간 등으로 민주당 경선 흥행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있다.
"안 원장과 민주당의 정책이 차이가 없으며 정책을 중심으로 연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더구나 안 원장과 (후보 단일화) 경선을 할 경우 우리 당 경선이 더욱 다이내믹하고 치열해 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_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단일화 경선을 한다면 누가 유리한가.
"우리가 이긴다고 본다. 두 달의 (당내) 경선을 거쳐 마지막에 뽑히는 후보는 상당히 강한 후보가 된다. 더구나 민주당 전체의 열망도 합쳐지기 때문에 질 수가 없다."
_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이 여전히 1위를 달리는데.
"민주당 경선이 끝나고 10월 초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후보, 안 원장이 3자 단일화를 이뤄내면 지금의 순위 구도가 바뀔 것이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가 11월에 성사됐으니 이에 비하면 한 달 이상 앞선 시점이다."
_민주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에 뒤진다.
"새누리당이 40% 선이고 민주당이 30%대 중반인데 야당 지지율로는 정상적이다. 결국 10~15%의 스윙보터가 결정적 역할을 하는데 대선에서는 (스윙보터가) 여당으로 가지 않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 요구가 48%가량으로 나오는데 민주당 지지율에 스윙보터를 합친 수치로 보면 된다."
_박지원 원내대표가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한 검찰의 소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데.
"검찰이 소환의 근거를 먼저 제시해야 한다. 구체적 혐의 내용도 없는 소환에는 응할 수 없다. 체포동의안을 보낸다면 그 때 보고 판단하겠다. 이석현 의원까지 수사하는 것을 보면 지방선거 앞두고 한명숙 전 총리를 겨냥해 수사했던 것과 똑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_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에 민주당 의원들도 상당수 동참하지 않았나.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새누리당이 불체포 특권을 폐지한다고 호들갑을 떨어놓고 의원총회까지 열어 반대한 것이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 반대표를 찍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본다."
_김황식 총리 해임건의안 부결로 민주당이 곤혹스럽게 됐다는 평가가 있다.
"애초부터 통과가 목적이 아니었다. 한일 군사정보 협정 체결에 대한 각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자는 게 목적이었다. 새누리당은 체결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확인됐다."
_국회의장 직권상정이 향후 대법관 임명동의안 처리 등에서 선례가 되지 않을까.
"총리 해임건의안을 상정하는데 여야는 이의가 없었다. 여야가 합의하지 않는데 의장이 직권으로 상정한다면 강행처리다."
_4명의 대법관 임명동의안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김병화 후보자는 함량 미달이다. 3명을 우선 처리하고 김 후보자는 기각한 뒤 새로 추천해야 한다. 새누리당 때문에 다른 3명의 후보자까지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인터뷰=김정곤기자 jkkim@hk.co.kr
정리=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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