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원 전 주미대사가 22일 오전 10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법대 재학 중 미 윌리엄스대로 유학했다.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미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대 교수와 고려대 교수 등을 거쳤으며 숨지기 전까진 서울국제포럼 명예회장과 김 앤 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있었다.
1975년 박정희 대통령 국제정치특별보좌관으로 관직에 몸을 담은 그는 80년 전두환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일했고, 82년 유엔 주재 대사로 자리를 옮겼다가 85년부터 88년까지 주미 대사를 지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어 '한국 바그너협회' 창설을 주도하기도 했으며, 현직에서 물러난 뒤 KBS라디오에서 클래식 음악 해설을 맡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애경(75)씨와 아들 헌수(51ㆍBOA 메릴린치 아시아본부장) 유수(45ㆍ블리자드코리아 본부장)씨가 있다. 발인은 25일 오전8시30분,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02)3010-2631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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