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이 이루어졌다."
수단이 아닌 조국 남수단을 선택해 안타깝게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던 구오르 마리알(28)이 마침내 '2012 런던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22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는 이날 마리알의 런던 올림픽 마라톤 출전 허용을 결정했다. 단 그는 남수단이 아닌 국적 없이 독립적인 선수(an Independent Olympic Athlete)로 오륜기를 달고 뛰어야 한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이날 "남수단의 목소리를 경청했고 회의 끝에 마리알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리알은 두 차례 2시간 14분대와 2시간 12분대를 기록했다"며 "메달권은 쉽지 않겠지만 10위에서 20위 안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은 마리알은 "난 언제든지 달릴 준비가 돼있다"며 "이 느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흥분된 목소리를 밝혔다. 이어 "내 꿈이 이루어졌다. 남수단의 희망은 살아있다"고 감격했다.
지난해 7월9일 수단으로부터 분리된 남수단은 이번 런던 올림픽 참가가 무산됐다. 새 회원국이 올림픽에 참가하려면 최소 2년이 지나야 한다는 IOC 규정 때문에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따라서 남수단 국적으로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다는 마리알의 꿈도 사라졌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오륜기를 달고 출전하는 선수는 마리알을 포함해 총 4명이다. 네덜란드 앤틸리스 제도 출신의 추란디 마티나(육상)와 필립 엘하지(사격), 로디언 다빌라르(수영)도 올림픽에 독립 선수로 나선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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