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황재균(25)이 수많은 별 중에서 가장 빛났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롯데 선수 전원이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한 21일 대전구장. 주인공은 황재균이었다. 황재균은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특히 2-2로 맞선 4회말 2사 2ㆍ3루에서 벤자민 주키치를(LG)를 상대로 결승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황재균은 '미스터 올스타' 투표에서 45표 중 23표를 받아 팀 동료 전준우(8표)를 크게 제치고 KIA자동차 뉴 쏘렌토 R 1대와 트로피를 받았다. 롯데 선수로는 역대 통산 13번째로 올스타 잔치의 주인공이 됐다. 황재균의 활약을 앞세운 이스턴리그(삼성ㆍ롯데ㆍ두산ㆍSK)는 웨스턴리그(넥센ㆍKIAㆍLGㆍ한화)를 5-2로 제압했다. 이로써 상대 전적에서 23승13패(양대리그 제외)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황재균은 "야구 인생 통틀어 가장 큰 상을 받았다"며 "정신 없는 하루였는데 MVP도 정신 없이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승타를 치고 나서 MVP 욕심이 생겨 수비에 더 집중했다"며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는 부모님에게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황재균이 MVP를 거머쥐며 막을 내린 이번 올스타전은 롯데로 시작해 롯데로 끝났다. 부상으로 불참한 송승준 대신 선발로 나간 쉐인 유먼은 2이닝을 2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최다 삼진상(300만원)을 받았다. 올스타 최다 득표(89만2,727표)로 최고 인기상(500만원)을 수상한 강민호는 자신을 뽑아준 팬들을 위해 유니폼에 등번호 47번이 아닌 '가문의 영광, 쌩유'라는 글자를 새기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류중일(삼성) 이스턴리그 감독은 "경기 초반에 4개 팀과 1개 팀이 맞붙는 것과도 같았는데 롯데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한편 김태균(한화)은 5회말이 끝나고 열린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10개의 아웃카운트 동안 6개의 대포를 가동하며 LG 박용택(3개)을 3개 차로 제쳤다. 앞서 열린 예선에는 무려 14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는 '괴력쇼'를 선보였고, 연속 12홈런은 무더위를 날리기에 충분했다. 김태균은 지난 2005년 5홈런(10아웃ㆍ인천), 2007년 9홈런(10아웃ㆍ부산) 등 국내에서 두 차례 올스타 홈런왕을 차지했다. 지바 롯데 시절인 2010년엔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한국 무대에서는 역대 3번째, 한일 통산 4번째로 올스타 홈런왕이 됐다.
대전=함태수기자 hts7@hk.co.kr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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