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부정맥 환자 치료법은 수술이나 심장 전기충격, 혹은 약 복용이었다. 하지만 이젠 내시경으로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삼성서울병원은 20일 "순환기내과 온영근, 흉부외과 정동섭 교수팀이 흔한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 환자 5명에게 흉강경(가슴 속을 진단이나 수술하는데 쓰는 내시경) 수술을 한 결과 모두 심장박동이 정상 상태로 되돌아왔으며, 그 중 2명은 복용하던 약(항응고제 와파린)도 끊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환자들도 항응고제 복용을 곧 중단할 예정이다. 심방세동을 내시경으로 치료한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몸 3곳에 작은 구멍을 뚫고 심장이 뛰고 있는 상태에서 흉강경과 수술도구를 심장에까지 넣어 고주파를 가했다. 수술 후 흉터는 약 5mm로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실로 봉합하지 않고 반창고만 붙여도 될 정도다. 비정상 박동을 일으키는 부위를 잘라내는 기존 개흉수술이 5시간 이상 걸리는데 비해 이번 흉강경 수술은 2시간 정도에 끝났다. 환자들은 수술한 지 4일 뒤 퇴원했다.
내시경 부정맥 수술은 국내에선 막 걸음마를 뗀 단계지만, 미국이나 유럽 일부 나라에선 수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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