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청사가 정전사태로 인터넷과 내부 전산망 등이 5시간 이상 멈췄다. 북한의 사이버테러에 대비해 사이버사령부까지 창설한 군 당국이 합동참모본부 등 주요 지휘부가 집결한 청사관리가 너무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20일 새벽 1시 30분쯤 청사 내 국방전산원 건물에 설치된 자동전환스위치(ATS)가 고장 나면서 정전사태가 발생, 전산서버 시스템이 올 스톱되면서 국방부 내 모든 인터넷이 불통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군 내부 전산체계인 인트라넷 또한 접속만 가능하고 전자문서 열람 등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
전력공급은 오전 6시쯤 재개됐지만 인터넷은 오전 7시 10분, 인트라넷은 오전 10시부터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 겨우 정상화됐다. 인트라넷 일부 응용체계는 오후 늦게까지 복구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는 보안문제 때문에 외부전력이 곧바로 전산장비에 공급되지 않고 보안장비를 거치는데 해당 퓨즈에 문제가 생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며 “국방부 자체 발전기를 가동해 전력공급을 시도했지만 곧바로 복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원만 차단하면 군 전력이 무력화되는 것은 그만큼 안보에 구멍이 난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정전대란 때는 군 전방관측소(GOP)와 해안 레이더기지 등 군부대 124곳에서 전력이 끊겼고, 서울에서도 수도방위사령부 일부 건물과 검문소, 공군 전투비행단 건물 등에서 30∼50분간 전기가 차단됐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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