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품고 있는 쿰부 지역의 끝에 수백 년간 산을 지켜온 고산족 셰르파의 터전 남체 마을이 있다. 20일 밤 8시 50분 EBS '세계의 아이들'에서는 경이로운 대자연 속에서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셰르파 아이들을 만난다. 한국 방송 처음으로 셰르파의 축제 '남체 페스티벌'도 공개한다.
제작진은 해발 3,440m 하늘과 맞닿은 마을 남체로 향하는 길에서 자신의 덩치보다 큰 짐을 지고 산길을 오르는 아이들을 만난다. 자동차, 오토바이의 진입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 오직 두 다리만 허락된 세상에서 꼬박 이틀이 걸리는 산길을 오르는 아이들. 또래 친구들이 학교로 가는 시간, 소년들이 맨몸으로도 오르기 힘든 험한 산길을 오르는 이유를 알아본다.
남체에서 만난 디끼(8)는 하루에도 몇 번씩 큰아버지에게 도시락을 전해주기 위해 낭떠러지 같이 가파른 길을 오르내린다. 디끼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이곳이 좋지만 언젠가는 사촌들처럼 도시로 가고 싶어 하루도 영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웃의 아홉 살 소년 비자야의 꿈은 산 너머에 있다. 그의 희망은 헬기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다. 산을 찾는 이방인이 늘어나면서 불기 시작한 변화의 바람이 이처럼 아이들의 꿈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꼬마부터 어른까지 셰르파라면 누구나 참여하는 '남체 페스티벌'의 압권은 고산증으로 걷기도 힘든 고지에서 펼쳐지는 '셰르파 마라톤'이다. 베이스캠프(해발 5,400~5,600m)에서 남체까지 장장 45㎞를 거침없이 달리는 아이들을 비춘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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