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공화국 원수' 칭호를 받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호칭은 샛별대장, 청년대장 등에서 시작해 그의 위상에 따라 계속 변화해왔다.
2004년까지만 해도 김 1위원장의 호칭은 북한 내에서 '샛별대장'으로 불렸다. 당시는 김정일 위원장의 맏아들이자 김 1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이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던 때다.
하지만 김 1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2009년 1월쯤 북한 매체에서 그를 '청년대장' 등으로 호명하기 시작했다. 김 1위원장을 찬양하는 '발걸음'이란 노래가 북한 내에 전파되고 불려진 것도 이때부터다.
이후 김 1위원장은 북한의 후계 체제가 외부에 공표된 2010년 9월 제3차 당 대표자회에서 국방위원장 명의로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으며 북한 권력의 전면에 등장했다.
이후 북한은 당내에 문건을 하달해 이전에 썼던 '청년 대장'이란 호칭을 더 이상 쓰지 못하게 했다. 대신 '존경하는 김정은 군사위원회 부위원장(당시 직급)'이나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 동지' 등으로 부르게 했다.
지난해 12월 김 위원장이 사망한 뒤에는 김 1위원장의 호칭에 '탁월한 영도자' '위대한 계승자' 등이 추가됐다. 김 위원장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뒤 '위대한 영도자'로 불렸다.
김 1위원장이 이번에 원수 칭호를 받은 것은 단 2년 만에 차수 단계를 건너 뛰어 대장에서 바로 원수를 받은 것이다. 북한의 군 계급은 대원수 아래의 원수, 차수, 대장 순이다. 대원수는 사망한 김일성과 김정일 뿐이다.
김 1위원장 이전에 북한군에서 원수 이상의 계급을 받은 사람은 김일성 김정일을 포함해 모두 다섯 명이다. 김 주석은 1953년 2월에 원수 칭호를 받았고 1992년에 대원수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1992년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 임명되면서 원수 계급을, 사후인 지난 2월 14일 대원수 칭호를 받았다. 이밖에 오진우 최광 전 인민무력부장도 각각 1992년과 1995년 원수에 올랐다.
생존한 인물 중에는 혁명 1세대인 리을설이 유일하게 원수 계급을 갖고 있다. 하지만 리을설은 현직에서 물러나 있어 그에 대한 '원수' 칭호는 실질적 의미가 없는 편이다.
차수의 경우 최근 리영호 총참모장이 해임되고 현영철 인민군 대장이 그 칭호를 받으면서 총 10명이 됐다.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 등도 차수 계급이다. 대장 계급으로는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등 21명이 갖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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