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유럽시장 진출 이후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거센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재정위기의 진원지로서 극심한 불황에 빠져 있는 유럽시장에서, 더구나 다른 자동차회사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도, 현대ㆍ기아차는 거의 독보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1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6월 4만4,803대, 기아차는 3만3,699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시장점유율은 현대차 3.6%, 기아차 2.7% 등 6.3%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고의 월간 점유율로, 지난 4월 달성한 종전 기록(6.1%)를 두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올해 상반기(1~6월) 점유율도 전년보다 1.2%포인트 증가한 5.9%(현대차 3.4%, 기아차 2.5%)로, 처음으로 연간 시장점유율 6%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상반기 판매는 총 23만2,454대로 전년보다 12% 증가했고, 기아차는 같은 기간 25% 늘어난 총 17만3,23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부터 판매 실적에서 다임러, 도요타 그룹을 앞선 현대ㆍ기아차는 상반기 판매실적에서 7위를 기록한 BMW그룹과 격차를 1만5,000여대로 좁혔다.
현대ㆍ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의 반격에 직면,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인데 유럽시장에서만큼은 재정위기 이전보다도 신장세에 탄력이 붙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로2012 후원 등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개선된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며 “특히 올해 출시한 신형 i30와 씨드 등의 판매 호조가 이번 실적향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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