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세대별 노조인 청년유니온에 이어 '노인 노조'가 설립 준비에 들어갔다.
'복지시대 시니어 주니어 노동연합'은 1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전국으로 조직을 확대, 10월쯤 노인 중심의 세대별 노조 설립 인가 신청을 노동부에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노동연합의 초대 상임의장을 맡은 최자웅 성공회 신부는 "노년 세대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경제적 부를 일구고 군사 독재의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의 승리를 거뒀지만 마땅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새로운 복지와 민주, 통일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노년 세대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의장은 또 "청년층의 무기력하고 희망 없는 삶과 노장년층의 항구적인 실업과 가난은 본질적으로 같은 문제"라며 "소득과 삶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년세대가 역동적으로 힘을 집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노동연합은 중도·실용 노선과 일자리 확대를 내세우고 있다. 신용승 좋은어버이들 상임대표, 채수일 한신대 총장,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이병재 전통예절교육원장, 윤한택 동국대 역사학과 겸임교수 등 8명이 발기인 겸 공동의장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55세 이상 장년층이 가입 대상으로 현재 약 200명 정도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창립대회에는 보수성향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30여명이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노동연합은 대선을 앞두고 좌파세력이 급조한 조직"이라며 "야당이나 좌파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이 아닌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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