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KDB금융지주(옛 산은금융지주) 및 기업은행이 지난 5월 퇴출된 솔로몬저축은행 등 부실 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예보가 마감한 솔로몬·한국·미래저축은행의 제3자 계약이전(P&A)을 위한 본입찰에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이 솔로몬저축은행에 대한 인수제안서를 각각 제출했다. 하나금융은 또 KDB금융이 참여한 한국저축은행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기업은행과 일본계 사모펀드(PEF)는 미래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제안서를 각각 제출했다. 3개 부실 저축은행에 2개 회사씩 인수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유효경쟁 요건은 충족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솔로몬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본 입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작년 3월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했던 우리금융은 이번에도 “저축은행 인수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해 제일2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의 경우 솔로몬저축은행의 본입찰에는 참여했으나, 사실상 한국저축은행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경쟁자인 KDB금융은 적극적인 인수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DB금융 관계자는 “인수 뒤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회사에 득이 될지 고민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미래저축은행에 대한 입찰 의사를 표명했던 기업은행도 이날 본입찰에 참여했다. 다만 최종 인수 여부는 실사를 거친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금융지주사들이 예보가 정한 최저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써 냈을 경우 유찰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솔로몬, 하나금융-한국, 기업은행-미래 조합을 예상하고 있다.
예보는 금융회사들의 입찰 적정성 등을 평가한 뒤 실사를 거쳐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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