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또 다시 자존심을 구겼다.
최근 1만명의 직원 감축 계획을 발표한 노키아가 이번엔 최신 스마트폰을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파는 '반 값 세일'에 나섰다. 판매부진에 따른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노키아는 2년 약정에 100달러에 팔았던 '루미아 900'(사진) 스마트폰을 최근 49.99달러까지 인하했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야심 차게 내놓은 전략 모델이었지만, 지난 4월 출시 이후 판매 부진에 시달려 왔다. MS와 함께 출시한 제품이지만 MS의 차기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8'을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그 도스 노키아 대변인은 "이번 가격 인하는 정상적인 프로모션 행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삼성전자나 애플에 밀려 추락하고 있는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응급처방으로 보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해 1분기 휴대폰 부문에서만 1억2,000만 유로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억3,000만 유로의 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4월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노키아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수준인 'BB+'까지 강등했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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