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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D-10/ 경기장 밖에선 '오색찬란' 한류가 런던을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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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D-10/ 경기장 밖에선 '오색찬란' 한류가 런던을 물들인다

입력
2012.07.1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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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을 전후해 영국은 물론 올림픽에 참가한 세계 각국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공연, 전시 행사가 런던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올림픽에 맞춰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이벤트가 물론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런던 올림픽은 두세 개 행사나 갈라콘서트 형태로 선보인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다. 3개월여에 걸쳐 20개 가까운 전시, 공연, 강연 등이 줄을 이어 열린다. 드라마나 K팝으로만 '한국'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한류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주영한국문화원이 1년 넘게 작심하고 준비한 기획이다.

이번 올림픽 문화축제의 이름은 '오색찬란'. 영문으로 'All Eyes on Korea:Shining Bright, Korea through Colours'다. 일부 전시는 지난달부터 시작됐고 주요 공연이나 전시는 올림픽 기간인 7월 말에 집중되어 있다. 다수의 공연, 전시가 유럽 최대 규모의 복합 예술공간이며 연간 2,0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런던 명물 '사우스뱅크센터'에서 열린다.

행사의 문을 연 것은 설치미술가 최정화씨의 야외조형물전 'Time After Time'. 5월 31일부터 9월 9일까지 사우스뱅크센터 내 헤이워드 갤러리 야외 발코니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는 한국 팝아트의 일면을 잘 보여준다. 16일 개막해 9월 2일까지 이어지는 설치미술가 김범의 'The School of Inversion'전은 회화, 드로잉, 오브제,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교실이라는 친숙한 공간을 새롭게 보도록 만든다.

런던 번화가인 옥스퍼드가의 카벤디쉬 광장에는 좌대만 남아 있던 18세기 컴버랜드 공작의 기마상이 작가 신미경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부활해 'Written in Soap'라는 이름으로 선보이고 있다. 주영한국문화원이 문화원 내 전시실에서 9월 초까지 여는 '꼭두, 또 다른 길의 동반자'는 상여, 꼭두 인물상, 봉황 등 100여점의 전통 조형물들로 한국적인 익살과 색채감을 전한다. 이달 말부터 한달 동한 런던 고급 백화점의 대명사인 해롯백화점에서는 한국 브랜드 특별전이 열리고, 그 기간 동안 십장생도, 의궤행렬도, 신윤복 김홍도 그림 등을 보여주는 8폭의 55인치 LED TV 병풍이 전시된다.

한국문화 축제의 흥을 돋우는 것은 공연이다. 타악기와 관악기로 구성된 '공명', 한국음악 앙상블 '비빙', 전통불교음악과 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바람곶'의 공연이 사우스뱅크센터 내 공연장에서 23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진다. 30일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소리꾼 이자람의 창작 판소리 '사천가'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다음 날 2,900석 규모의 로열 페스티벌홀에서는 조수미, 사라장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펼친다.

이밖에 30일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에서는 단청, 조각보를 활용한 패션쇼와 한식 시연ㆍ만찬회가 같이 열린다. 무성영화를 포함한 한국 영화도 런던 시내 몇 개 극장에서 올해 말까지 상영된다. 6~9월 주영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미술, 공연, 음식, 문학 등을 주제로 현지 전문가를 초청한 강연, 워크숍도 마련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주요 행사들을 사우스뱅크센터의 기존 프로그램에 맞춰 마련해 비용 대비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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