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나선 현지 지도에 젊은 미모의 여성이 근접 수행하는 장면을 북한 매체가 또 공개하면서 이 여성이 김 1위원장의 부인일 것이라는 추정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조선중앙TV는 15일 김 1위원장의 평양 창전거리 경상유치원 현지 지도 영상을 방영하면서 2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김 1위원장을 수행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노란색 물방울 무늬 원피스와 하얀색 카디건 차림에 하이힐을 신은 이 여성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다른 고위 간부들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김 1위원장을 수행했다.
이 여성은 지난 5일 모란봉악단 시범공연에서 김 1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 처음 공개됐고 지난 8일에는 김일성 주석의 18주기를 맞아 열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김 1위원장과 함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 매체는 이 여성의 이름과 신분 등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당초 김 1위원장의 친 여동생인 김여정이란 관측도 제기됐으나 근접 촬영된 모습을 통해 다른 여성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세 번의 공식 행사에서 김정은 바로 옆에 앉는 등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부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1위원장은 후계자 시절이던 2010년 결혼해 딸을 얻었다는 소문이 있고 지난해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여성과 결혼했다는 설도 있지만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 1위원장이 결혼을 해 부인까지 둔 점을 강조하면서 나이가 적은 어린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상쇄시키는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다른 개방적인 모습을 주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후 경제 분야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 점에 따라 주민들의 불만과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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