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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ICBM 능력에 오락가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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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ICBM 능력에 오락가락 전망

입력
2012.07.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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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이란 군사력 평가 2012년 보고서에서 이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능력을 신뢰하지 않으며, 이란이 ICBM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서명한 이 보고서는 이란이 충분한 외부 지원을 받아야 2015년에 ICBM 발사 시험을 할 기술적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은 불과 2년 전 미 국방부의 평가와 상반되는 것이다. 당시 미 국방부 보고서는 이란이 2015년까지 미국 본토에 도달 가능한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의 ICBM이 2003년, 2010년에 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한 정보기관들도 있었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 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란의 ICBM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을 추진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국방부 보고서만 보면, 이란의 미사일 개발능력은 시간이 갈수록 퇴보한 것이 된다. 더구나 보고서는 외국의 기술지원 없이 이란이 자체적으로 ICBM을 개발할 수 없으며, 설사 개발을 하더라도 위협적이지 못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런 측면에서 향후 이란의 ICBM이 미국은 물론 중동과 동유럽을 공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ICBM 개발의 지원자로 지목되는 북한은 4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시 현장에 이란 기술진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장거리 미사일 실험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북한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미 국방부가 올해 보고서에서 과거처럼 이란의 미사일 위협론을 버리고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한 구체적인 이유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란과 서방이 핵 협상을 하는 도중에 이번 보고서가 이란에 대한 서방의 협상력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동시에 이란 공습을 주장하는 강경론의 입지도 흔들 수 있다. 그러나 이란 반관영 통신 파르스는 군 인사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이란은 신속하고 치명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 주변 미군기지를 파괴하겠다며 '미사일 능력'을 자랑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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