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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무조건 청와대 따랐던 시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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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무조건 청와대 따랐던 시절 갔다?

입력
2012.07.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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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누리당 지도부에선 "앞으로 청와대와 정부의 인사 문제에 대해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려야 한다"고 얘기하는 인사들이 많다.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와 더욱 차별화할 전략적 필요성이 있는데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로 싸늘해진 여론을 달래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야권의 파상 공세를 받고 있는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등을 새누리당이 적극적으로 감싸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1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정권이 올바른 인사를 했는지 여부를 냉철하게 따져서 대응할 것"이라며 "아무리 여당이라도 부적격자에 대해 무조건 찬성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앞으로는 정부에 무조건 협조만 하는 분위기로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사뿐 아니라 대형 국책 사업 추진 문제 등에서도 우리가 청와대와 정부를 적절하게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다른 고위 당직자는 "정두언 의원 문제로 새누리당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면서 "새누리당이 '정권 재창출'이 아닌 '정권 교체'를 한다는 자세를 갖고 정권 말 인사 문제에 대해 야당보다 더 엄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일부 개각을 단행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여당의 적극적 협조를 얻어내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냉랭한 기류엔 청와대가 정 의원 체포동의안을 여당과의 사전 조율 없이 서둘러 국회로 보낸 것에 대한 원망이 깔려 있다. 또 정부 일부에서 인천국제공항 지분 매각 및 차세대 전투기 사업 기종 선정 등을 강행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 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인사 문제를 놓고 청와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것은 또 다른 후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새누리당의 고민이다. 때문에 김병화 후보자 등에 대한 당내 비토 의견이 적지 않지만 지도부는 "일단 지켜 보자"며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 비박계 당직자는 "여당이 청와대와 무조건 각을 세우는 것은 책임 정치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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