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북한에 3차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요구했다고 도쿄(東京)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북중 관계자 발언을 인용, 중국이 4월20~24일 김영일 조선노동당 국제비서의 방중 자리에서 이 같이 요구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당시 중국의 요구에 반발했으나 이후 핵실험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을 중요한 외교과제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중국의 요구에 핵 실험시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사전에 알리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외교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핵실험 당시 실험 직전에야 중국에 관련 사실을 알렸다. 신문은 6월 9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핵실험은 계획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한 것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을 향한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북한은 4월 13일 장거리 로켓 발사에 실패한 이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3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