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프로야구 올스타전 파행은 막았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가 올스타전 보이콧 의사를 철회하고 참가 결정을 내렸다.
선수협회는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10구단 창단에 관한 실행 의지를 확인했기 때문에 올스타전 참가를 결정했다"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KBO 관계자와의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절충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선수협회는 지난달 KBO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무기한 유보 결정이 나오자 반발하며 올스타전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이사회는 지난 10일 한발 물러서 10구단 관련 사안을 KBO에 위임했고, 이후 구본능 KBO 총재와 양해영 KBO 사무총장이 선수협회와 협상에 나섰다.
박충식 선수협회 사무총장은 "KBO로부터 연내 10구단 창단을 위해 야구인과 전문가로 이뤄진 10구단 창단 준비기구를 운영하고 로드맵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한국시리즈 직후 이사회를 열어 10구단 창단을 승인하고, 늦어도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 연고지와 기업을 선정하겠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창단 계획은 9구단인 NC의 선례를 따르기로 했다. NC는 지난해 창단 승인을 받아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년을 뛰고 난 다음 내년 시즌부터 1군 무대에 합류한다.
선수협회는 KBO와 10구단 창단을 보장하는 안전 장치를 두고 대립했다. 창단 관련 모든 결정권은 전적으로 이사회에 있기 때문이다. 김선웅 선수협회 사무국장은 "구본능 총재의 강한 의지를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재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책임을 져달라고 요청했고, 총재 역시 직권상정이라도 하겠다는 답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선수협회는 내년 시즌 전까지 10구단 창단이 확정되지 않으면 강력한 투쟁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국장은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일부 구단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접었으면 좋겠다"며 "9구단 체제는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개선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올스타전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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