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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우리금융 인수 팔 걷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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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우리금융 인수 팔 걷었지만…

입력
2012.07.1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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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27일 마감인 우리금융지주 인수의향서(LOI) 제출을 앞두고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임을 예고했다. 그간 “여력이 없다”,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던 어윤대(사진) KB금융 회장이 “조건이 맞으면 인수하겠다”며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권, 노조 등의 반발이 거세 인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연내 매각 방침을 고수하던 금융당국의 입장도 저축은행 사태 후폭풍으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 회장은 최근 우리금융 인수와 관련, “양사 합병 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 “국내 금융산업 전체가 커질 수 있다”라는 등 인수 의향을 드러냈다. 앞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도 “양사 합병 후 정부 지분이 남아 있더라도 의결권 행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혀, 65%에 달하는 KB금융 외국인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KB금융을 비롯해 MBK파트너스와 IMM 등 사모펀드(PEF) 1~2곳이 LOI를 제출하는 쪽에 무게를 둬 유효경쟁도 자신하는 상황.

KB금융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면서 ‘KB 밀어주기’ 논란까지 나오고 있지만, 금융권 안팎에선 연내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야권은 연내 매각에 강력 반대하고 있고,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캠프도 이에 동조하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도 이날 “정권 말 졸속적인 우리금융 민영화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총파업을 결의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예상치 못한 ‘저축은행 수렁’에 빠진 게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간부들이 저축은행 퇴출 저지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위 간부가 구속되는 사태가 오면 도덕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텐데 휘발성이 강한 우리금융 매각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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