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12년 만의 총파업을 결의했다.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ㆍ단체협상 결렬에 따른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91.3%의 찬성률로 가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파업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9만3,042명 가운데 8만388명이 참여(투표율 86.4%)했다.
금융노조는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국민경제를 황폐화시키는 관치금융 중단과 금융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7월 30일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우리는 금융기관이 외국인 대주주를 위한 돈벌이에 급급하여 서민과 중소기업이 직면한 고통을 외면하고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파업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금융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임금 7% 인상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채용금지 및 2015년까지 비정규직 폐지 ▦정년 연장 ▦대학생 20만명 학자금 무이자 대출 등을 핵심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다. 아울러 인수합병을 통한 은행 대형화 중단, 산업은행 기업공개(IPO) 및 금융권 낙하산 인사 방지 등 관치금융 중단도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파국을 원치 않으며 총파업 이전에 모든 문제가 해결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나, 사용자협의회 측과 입장 차가 커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노조는 추가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30일 하루 총파업을 거쳐, 내달 1일부터 정시 출ㆍ퇴근 및 휴가 동시 사용 등 태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내달 13일 2차 총파업과 이후 무기한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이번 총파업에는 금융노조 산하 35개 지부가 모두 참여할 계획이어서 창구 혼란 등 금융대란이 우려된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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