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지지율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두 사람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1일 전국 유권자 1,500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의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 따르면 문 고문의 지지율은 18.3%로 안 원장(16.1%)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은 38.8%로 압도적인 1위였다.
문 고문은 지난 9일 리얼미터가 같은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17.6%로 안 원장(16.8%)을 오차범위 내에서 제쳤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4ㆍ11 총선 이후 문 고문의 지지율이 안 원장을 앞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다만 지난 10일 조사에서는 안 원장이 17.8%로 문 고문(16.8%)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등 두 사람이 지지율 경쟁에서 시소게임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 원장이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정치적 활동을 자제하고 있어서 그의 지지율이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적극적 활동에 나선 문 고문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안 원장이 정치참여 문제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상태가 이어져 유권자의 피로도가 쌓이고 관심도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주자 중에서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지난 8일 출마 선언 이후 5%대 지지율로 올라서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 6일만 해도 2.7%로 손학규 상임고문(3.9%)에 뒤졌지만 9일 4.7%, 10일 5.5%, 11일 5.5%를 기록하면서 손 고문을 앞섰다. 손 고문의 지지율은 9일 3.3%, 10일 2.6%, 11일 3.5%였다.
전문가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민주당 주자들의 지지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안 원장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민주당이 선출한 대선 후보와 안 원장 간의 지지율 싸움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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