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고기처럼 저울에 달아 파는 행사가 백화점에서 열린다. 대형마트에서 비슷한 행사를 한 적은 있지만 백화점에서 이 같은 행사를 벌이는 것은 처음. 불황 타개와 재고 처리를 위한 고육지책이다.
AK플라자 수원점은 13∼15일 '킬로패션 대전'을 열고 여성의류를 저울로 달아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판매가격은 10g당 300원이며, 1인당 구매 한도는 최대 5㎏이다.
행사에는 티셔츠, 카디건, 블라우스, 스커트 등 여성의류 3만여 점이 나올 계획. 티셔츠의 무게가 보통 70∼120g라는 점을 감안하면 3,000원 전후 가격에 한 벌을 살 수 있는 셈이다. 행사장에는 바구니와 저울을 여럿 비치해 쉽게 담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마트가 지난 4월 1주일씩 두 차례 이런 행사를 열어 티셔츠 50만장 가량을 판매한 적 있다. 당시 판매가격도 10g당 300원이었다. 롯데마트의 행사는 마트 측에서 발주한 자체상표(PB) 제품이었던 반면, AK플라자의 행사는 이월상품 등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차이가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들이 7월 한달 내내 바겐세일을 벌이는 등 불황 타개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손님을 끄는 아이디어를 짜내다 보니 무게 달아 파는 행사까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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