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1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출정식에서'낡은 정치의 세대교체'를 선언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을 통해 "보수든 진보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기득권 이익만을 대변해 왔다"며 "이제 우리는 꿈과 도전을 가로막는 낡은 리더십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비정규직도 희망이 있는 나라, 같은 일을 하면 같은 임금을 받는 나라, 같은 죄를 지으면 같은 벌을 받는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우리가 함께 이룬 것을 탐욕으로 독차지하려는 사람들,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과 싸워 이기고 싶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어"지금 새누리당은 새로운 도전도 치열한 논쟁도 가슴 벅찬 꿈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한 뒤 "측근이 아닌 최고의 전문가에게 일을 맡기고 공권력을 자기 것처럼 사유화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가 오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출정식에는 700여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상당수는 김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김해에서 올라온 사람들인데,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10여대의 관광버스가 눈에 띄었다. 김 의원은 단상에 오른 뒤 자신의 부모님을 먼저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는 마음으로 국민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961년 경남 거창에서 소 장수의 아들로 태어나 1992년 새누리당(옛 민자당) 이강두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과 경남도의원, 거창군수를 거친 뒤 2004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최연소 민선 광역단체장으로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 8ㆍ8 개각 당시 국무총리에 내정됐지만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박연차 게이트'연루 의혹 등이 제기되는 도중에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절치부심 끝에 2011년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당선된 위 올해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함께 12일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할 김문수 경기지사까지 포함해 5명의 후보가 경쟁하게 됐다. 지지율 등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의 독주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날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과 좌고우면 끝에 경선 참여를 선언하는 김 지사 중에 누가 2위를 차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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