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어업지도선 3척이 11일 새벽 댜오위다오(釣魚島) 해역에서 일본 순시선과 한동안 대치했다. 중일 양국이 영유권 분쟁을 하고 있는 댜오위다오를 놓고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중국어정 202호와 204호, 35001호가 편대를 형성,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순항 임무를 수행하던 중 이날 오전 2시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댜오위다오를 센카쿠(尖閣)열도라 부르며 실효 지배하고 있는 일본은 중국 어업지도선들이 센카쿠열도의 쿠바(久場)섬 인근 일본 영해에 들어왔다고 확인한 뒤 일본 해역에서 즉각 나갈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측은 오히려 일본 측에 중국 영토에서 떠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주일 중국 대사를 초치해 "매우 심각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항의했다.
이날 중국 어업지도선의 댜오위다오 해역 순찰은 중국이 10일부터 댜오위다오에서 300㎞ 정도 떨어진 동중국해에서 해상 실탄 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각에선 이 훈련이 사실상 댜오위다오 상륙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을 내 놓고 있다.
앞서 7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센카쿠 열도의 민간인 소유 섬을 매입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1937년 7월 7일 발생한 노구교(蘆溝橋)사건 기념일에 맞춰 일본이 댜오위다오 국유화 방침을 선언한 것은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노구교 사건 당시 일본은 사병 한 명이 행방불명된 것을 핑계로 중국을 공격했고 이를 계기로 전면적인 중일전쟁이 발발했다. 이 때문에 중국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제2의 노구교사건으로 규정하며 정부의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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