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산하 현대차ㆍ기아차ㆍ한국GM 등 완성차 노조들이 13일 밤샘근무 철폐 등을 요구하며 4시간 동안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것은 2008년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11일 조합원을 상대로 임금협상 파행을 두고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4만979명(전체 조합원 4만4,857명) 가운데 3만1,901명(재적대비 71.12% ㆍ 투표자 대비 77.85%)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3일 오후 1시부터 주간(낮)조 근로자가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고, 야간조는 14일 오전 2시부터 4시간 동안 파업한다.
노조는 “지난 5월부터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했으나 9차례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회사가 일괄제시안도 내놓지 않는 등 불성실하게 협상에 임해 파업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올해 임금인상안뿐만 아니라 노조가 내놓은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안, 모든 사내하청 근로자(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의 핵심 안건에 대해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 측은 그러나 “이번 파업이 금속노조가 정해놓은 투쟁일정에 짜맞춘 ‘정치파업’”이라며 “성실한 교섭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 금속노조는 국제암연고소가 2급 발암물질로 인정한 밤샘노동 철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원ㆍ하청 불공정거래 근절을 요구하며 13ㆍ20일 4시간씩 공동파업을 예고했다. 기아차 노조도 10ㆍ11일 투표를 실시해 총원 대비 67.3%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고, 한국GM노조는 지난 3일 총원 대비 84.2%로 파업을 가결했다. 금속노조 조합원 15만명 가운데 13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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