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방안을 일부 거부했다. 아울러 13일까지 납득할 만한 수정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올스타전 보이콧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KBO는 수정안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으면서도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파국은 막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국장은 11일 "어제 KBO가 제시한 방안은 여러 부분에서 납득할 수 없다. 선수들과도 더 대화를 나눠보겠지만 현재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면서 "10구단 창단 시기가 명확하지 않고 그 방안에 대한 안전 장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KBO 이사회는 지난 10일 제6차 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 잠정 유보 결정을 철회했다. 이어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일정 등 구체적인 방안을 KBO에 위임했고, 양해영 사무총장이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을 만나 관련 방안을 제시했다.
협상 타결에 자신을 보였던 양 총장은 선수협의 반응에 대해 "10구단 문제는 지자체와 기업이 연루돼 있기 때문에 KBO가 일방적으로 로드맵을 구성할 수 없다"고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이사회가 할 수 있는 충분한 내용을 검토하고 관련 방안을 정한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수정안은 있을 수 없을뿐더러 수정안을 만들기 위해선 이사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얘긴데 그건 곤란하다"고 밝혔다. 양 총장은 그러나 "(올스타전 보이콧은)비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아직 이틀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선수협에서 긍정적으로 재검토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양측의 입장만 놓고 보면 올스타전 보이콧의 불씨는 살아 있다. 그러나 파국만은 막자는 공감대는 형성하고 있어 선수협의 결정이 주목된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공은 우리에게 넘어 왔지만 구체적 방법은 다시 KBO와 조율할 것이다. 우리도 올스타전이 무산되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KBO 이사회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 승인에 대한 잠정 유보 입장을 철회한 뒤 창단 방안을 준비해 선수협과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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