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최나연(25ㆍSK텔레콤)이 '메이저 우승의 기운'을 런던올림픽 대표팀에 전달한다.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최나연은 "US여자오픈 대회 기간 내내 한국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셔서 한국에서 뛰는 기분이었다. 메이저 우승은 기쁨이 두 배인 것 같다.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최나연은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에비앙 마스터스(7월26~29일)가 끝난 뒤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올림픽 대표팀을 응원할 계획이다. 재활센터에서 만난 여자배구대표팀의 김연경(흥국생명)과 절친인 최나연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배구대표팀에게 승리의 기를 불어넣겠다고 했다. 배구경기 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핸드볼 남녀대표팀, 같은 소속사인 수영의 박태환 경기도 관전한다.
최나연은 "연경이가 배구 경기 티켓을 구해준다고 했다. 티켓을 더 구해 한국 선수들이 뛰는 경기장에서 응원을 펼치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최나연은 골프 종목이 열리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현재 가장 큰 목표는 2016년 올림픽 출전이다.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은 부담이 크지만 결과가 좋았을 때의 기쁨은 두 배 이상이 된다"면서 "올림픽에서 우승한다면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보다 더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나연은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우승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특히 10번홀(파5)에서 티 샷이 해저드에 빠지면서 트리플 보기를 범한 당시 심경도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이러다가 경기를 망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들었다. 이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고 결심했고, 치밀어 오르는 화를 먹다 남은 물병에 담아 던져 버렸다"고 되돌아봤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선 최나연은 올해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차지하고 싶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2010년 최저타수상을 수상한 그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베어트로피를 다시 받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그 목표를 향해 가다 보면 상금 랭킹이나 올해의 선수 포인트도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14년 전 박세리의 우승 장면을 보고 골퍼의 꿈을 키운 최나연은 "앞으로 14년 뒤에는 내 후배들이 나를 보고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면서도 "지금은 올해의 선수, 세계랭킹 1위,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등 내가 이뤄야 할 목표들이 남았다. 더 열심히 노력해 꿈을 이뤄가겠다"고 다짐했다.
당분간 국내에서 쉴 예정인 최나연은 오는 20일 시작되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만사 타바사 레이디스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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