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9일 “49대 51의 선거에서 중간층 표가 어디로 가느냐가 승패의 향방을 가른다”며 “많은 중간층, 중산층이 손학규라면 안심하고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선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현재는 이미지 싸움의 결과지만 대선이 가까울수록 콘텐츠 싸움이 될 것이고, 이미지와 콘텐츠 싸움에서는 당연히 콘텐츠가 이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 고문은 여권의 유력 주자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국민 40%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지만 지지율이 50%를 넘어갈지 의문”이라며 “유신의 섬에 갇혀 권위주의가 몸에 배어 있고 민주주의가 훈련되지 않은 리더십”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손 고문은 이어 박 전 위원장이 내세우는 경제민주화와 관련, “대표적 신자유주의자인 이한구 의원을 원내대표에 앉혀 놓고서 경제민주화를 내세우려고 김종인 교수를 영입했는데 물과 기름을 섞어 놓은 것”이라며 “이건 위선이고 기회주의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민주당이 구애의 손길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정말 힘이 없어 누구와 손잡아야겠다는 정당과 지도자에게 국민이 왜 지지를 해 줘야 하느냐. 정말 안타깝다”면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국민은 자신을 존중하는 정당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과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후보들 사이에서 연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손 고문은 여당 출신이라는 꼬리표에 대해 “1993년 김영삼(YS) 정부가 들어선 후 개혁에 힘을 보태야겠다고 해서 참여했던 것”이라며 “청년시절에도, 영국 유학 때도, 교수를 할 때도,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민주당에 합류한 이후에도 진보개혁의 일관된 삶을 살아 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탈당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전혀”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의 거취와 관련, 손 고문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우습게 아는 진보는 가짜 진보”라며 “진보당의 자기쇄신을 위해 길을 열어 줘야 한다”는 말로 자진사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선 ‘영국 유학자금이 국가 정보기관에서 나왔다는 얘기가 있다’는 한 패널의 질문에 손 고문이 발끈하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손 고문은 “혹독한 검증은 좋지만 관훈토론회에서 신문에 한 줄도 날 수 없는 지라시 수준의 질문이 나온 데 대해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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