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비만의 주범으로 거론되는 맥도널드, 코카콜라와의 오랜 스폰서 관계를 지속할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9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재정난 때문에 육체의 건강함 같은 올림픽 정신을 수호하기 힘든 현실에 대해 고충을 토로했다. 로게 위원장은 "맥도널드와 코카콜라의 올림픽 경기 후원에 오랫동안 의문을 품어왔다"며 "비만이 점점 더 심각한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들 업체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물어봤다"고 말했다. FT는 최근 보건단체들이 IOC에 올림픽과 고칼로리 브랜드의 연계를 끊으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IOC가 이들 회사와 인연을 끊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카콜라는 1928년부터 올림픽을 후원했으며 7년 전 2020년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1976년 공식 후원업체가 된 맥도널드도 올해 1월 스폰서십 계약을 8년 연장했다. 맥도널드는 런던 올림픽공원 내에만 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는 세계 최대 규모다.
로게 위원장은 최근 맥도널드 계약 연장 건과 관련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그러나 조직 구성원들에게까지 혜택을 주기 위해 (연장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맥도널드가 건강 메뉴를 보강하고 코카콜라가 무설탕 음료를 출시하는 등 공공보건 증진에 진지한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후원업체로부터 얻는 수익은 올림픽 운영과 지속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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