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또다시 고금리 예금상품을 내놓으면서 공격적 행보에 속도를 더 높였다. 이번에는 오프라인 수시입출식 예금에 연 2.5%의 금리를 책정했다. 여기에 서울 강남의 '큰손'들을 타깃으로 한 지점확충에도 열을 올리고 있어 시중은행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산은은 9일 오프라인 수시입출식 예금에 연 2.5%의 금리를 주는 'KDB 드림 어카운트'를 출시했다. 기존 무점포 온라인 수시입출식 예금 상품인 'KDB다이렉트/하이어카운트'보다는 금리를 1%포인트 낮췄다. 그러나 다른 시중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금리가 연 1% 안팎에 불과하다는 점과 비교하면 엄청난 고금리다. 통장 개설 시 전국 2,700여개 우체국 점포망에서 계좌조회, 통장정리, 자동화기기 출금ㆍ이체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준다.
산은은 또 1년 만기기준 KDB 드림 정기예금과 KDB 드림 자유적금의 금리를 각각 최고 연 4.05%와 최고 연 3.95%로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한관희 산은 리테일상품단장은 "오프라인 상품 출시로 온ㆍ오프라인 브랜드를 모두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금리를 무기 '큰손' 모시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산은이 전국에 개설한 지점은 10개. 이 가운데 대치, 이수, 논현, 잠원, 남서초 등 5개가 강남에 집중됐다. 분당 정자지점, 판교지점, 안양 호계지점까지 포함하면 범 강남권에만 올해 8개가 개설된 셈이다. 산은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에 수신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돈이 몰리는 강남을 중심으로 지점을 개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 공세의 효과도 쏠쏠하다. 최고 연 4.5%(1년 정기예금 기준)의 금리로 작년 10월 출시한 다이렉트 뱅킹의 경우 이미 지난 5월초 예수금 1조원을 돌파했고, 올 연말까지 2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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