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인하를 이끌어낸 자영업자들이 다음단계로 ‘골목상권 우대카드’ 만들기에 나섰다. 자영업자에게는 세제 혜택 등이 제공되고 일반 소비자에게는 대형마트보다 더 많은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카드를 만들겠다는 것.
9일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은 신한 삼성카드와 골목상권 우대카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최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엄태기 유권자시민행동 실장은 “일반 소비자들도 함께 쓸 수 있는 카드라는 게 기존 자영업자카드와 다른 점”이라며 “전통시장을 포함해 골목 세탁소, 동네슈퍼 등에서 포인트를 적립해줘 소비자들의 발길을 골목상권으로 돌려놓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카드는 올 4월 자영업단체가 삼성카드 결제거부 운동을 철회하면서 삼성카드로부터 약속 받은 자영업자 전용 제휴카드가 발전한 형태다. 삼성카드는 자영업단체가 코스트코 0.7% 우대 수수료율 적용과 관련해 삼성카드 결제 거부 운동을 예고하자 자영업자와 상생을 위한 제휴카드를 개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자영업단체는 현재 카드 가맹점으로 등록된 자영업자 380만 명 가운데 250만 명의 동의를 얻어 포인트 적립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중화를 위해 은행계 카드사의 대표격인 신한카드도 동참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카드사들이 대형가맹점 위주로 마케팅을 해온 게 사실”이라며 “이제 중소가맹점과 상생 차원에서 공동 마케팅을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골목상권 우대카드가 자영업단체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질지는 미지수다. 카드사들은 큰 틀에서 자영업자들을 위한 카드를 만들자는데 합의한 건 맞지만 일반 소비자들도 쓸 수 있는 카드 형태가 될지, 포인트 적립률이 얼마나 될 지 등은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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