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이웃집 누나처럼 다가가 동화책도 함께 읽어줄 수 있는 친근감 있는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습니다.”
6일 열린 2012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최고 영예인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된 김유미(22ㆍ서울 진)양은 “19박 20일 동안 동고동락한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진으로 뽑힐 수 있었다”고 수상 첫 소감을 밝혔다.
김양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수상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울먹이며 연신 드레스 자락만을 매만졌다. 김양은 입은 드레스는 르네상스 시대 화가 보티첼리의 회화 작품 비너스를 형상화 것. 김 양은 176cm 의 늘씬한 키에 35-23-35 의 빼어난 몸매를 가졌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은 조금 남달랐다. 김양은 “가진 것이 없더라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힘든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양은 본선 행사 중 “새로운 화폐를 발행한다면 누구를 모델로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고 김수환 추기경”이라며“종교를 떠나 그분의 봉사와 희생 정신을 우리모두가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양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우선 높은 구두를 벗어 두고 실컷 잠을 자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미스코리아에 대한 비판적 시선에 대해서는 자신의 소신을 당차게 밝혔다. 김씨는 “안티미스코리아도 미스코리아에 대한 관심이라고 본다”며 “더 노력해서 그 사람들까지도 포용해 가슴으로 안아 줄 수 있는 미스코리아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2013년 미스유니버스 한국 대표의 영예도 함께 않은 김씨는 “세계 미인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김하늬 선배가 롤모델”이라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김 양은 현재 건국대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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