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2012 한국바둑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올해 바둑리그에는 모두 10개 팀이 출전해 총 18라운드 가운데 9라운드 경기를 치른 결과 신안천일염이 7승2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게임이 6승 3패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신안천일염의 전반기 1위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확실한 '1승 카드' 이세돌과 세계 챔프의 반열에 오른 백홍석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은 4지명 이호범과 5지명 박승현이 더 많은 박수를 받아야 한다. 이들은 전반기 리그에서 11승을 합작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하위지명 선수 중 최고 성적으로 웬만한 팀 1~2지명의 성적보다 낫다. 바둑리그는 5판3승제이므로 이세돌, 백홍석이 건재하고 이호범 박승현이 지금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후반기에도 신안천일염의 독주를 막을 팀이 없을 것 같다.
한게임 2위 부상의 일등공신은 락스타리그 선수인 김세동이다. 김세동은 4라운드부터 1부리그에 출전해 5승 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그가 이겼던 경기는 팀도 승리했고, 패배하면 팀도 졌다. Kixx의 2지명 강유택과 티브로드의 2지명 이지현 등 상대팀 주전선수를 무릎 꿇리며 팀 사기를 한껏 드높였다. 김세동은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상반기 다승 1위를 기록했다.
전반기 리그에서는 특히 티브로드의 막판 분전이 돋보였다. 2008년 한국바둑리그에 처음 출전한 티브로드는 그동안 줄곧 최하위를 맴돌았던 '만년 꼴찌팀'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팀들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사실 올해도 티브로드는 4라운드까지 1승 3패에 그쳐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5라운드부터 4연승을 거두며 5승4패를 기록,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지난 5년간 바둑리그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반면 지난해 챔피언 포스코LED는 리그 초반에 4연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냈으나 후반에 계속 패점을 기록해 결국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포스코LED는 10개 팀 중 유일하게 락스타리그 선수를 단 한 명도 1부리그 경기에 기용하지 않았는데 과연 후반기에도 김성룡 감독이 이같은 원칙을 고수할 지 관심을 모은다.
이밖에 넷마블 스마트오로 정관장 롯데손해보험이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정유업계 라이벌 Kixx와 SK에너지는 사상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다. Kixx가 2승7패, SK에너지는 1승8패로 나란히 하위권에 쳐져 있다. 후반기에 전승을 거두지 않는 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해 보인다.
한편 2부리그인 락스타리그는 진행이 다소 늦어 총 18라운드 중 8라운드까지 마쳤다. 한게임과 Kixx가 4승3무1패로 동률을 기록했지만 개인승수애서 앞선 한게임이 1위, Kixx가 2위를 차지했다.
한국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요일 오후 7시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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