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고 있는 책은.
"첸리췬의 <내 정신의 자서전> " 내>
-왜 이 책을.
"지식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성찰해보고 싶었다. 부침과 변화가 심한 중국 현대사를 살아가며 그가 겪었을 내면적 갈등과 위기 그리고 명징한 비판적 사유를 가능하게 지탱해주었던 사상과 철학적 기반이 궁금했다. 지식인들의 세계가 날로 부박해지는 한국사회에서 무엇을 실천해야 하고 또 할 수 있을지 통찰하는 계기를 얻으려 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문화대혁명에서 개혁개방까지 격동의 중국 현대사 속에서 한 지식인이 어떻게 비판적 인문지성을 잃지 않고 지켜왔는지를 보여준다. 시대에 아부하지 않으면서 현실의 문제를 온몸으로 끌어 안은 그는 어떻게 정신적 지적 자아를 형성하고 표현했는지를 책에 기술했다. 저자의 정신세계라는 나침반을 가지고 중국 현대사를 여행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지식인으로서의 고민과 역할 그리고 한계 등을 짚어 빠지기 쉬운 함정과 경계해야 할 것을 깨우쳐 준다. 특히 지식인은 누구이며 어떻게 존재해야 하고 말해야 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져 내 삶의 죽비를 얻었다."
-인상적인 대목은.
"…지식인이 보좌진과 아첨꾼으로 변했다는 상황이다. 즉 관리의 보좌진과 아첨꾼, 상인의 보좌진과 아첨꾼, 대중의 보좌진과 아첨꾼이 그것이다." 권력과 자본뿐 아니라 대중들의 인기와 갈채도 경계해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추천한다면.
"언론인, 학자를 비롯한 지식인들에게 추천한다. 알량한 지식을 무기로 권력과 자본의 용병이 된 채 곡학아세하는 꼭두각시가 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거울이 될 것이다."
<내 정신의 자서전> 은 '현대 중국을 대표하는 지성' '정신계의 전사'로 불리는 전 베이징대 교수 첸리췬의 자서전이다. 첸리췬은 루신연구 1인자이며 문화대혁명을 가장 신랄하게 비판해 온 중국 지식인 중 한명이다. 책은 통제가 엄격한 공산주의 하에서 톈안먼사건, 개혁개방까지 파란만장한 중국 격동기를 몸소 체험하며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하고 성찰한 그의 학문적 여정과 사유의 핵심을 심도 있게 담았다. 어떻게 자신을 속이지 않고 독립된 비판적 인문 지성을 지켜왔는지 첸리췬의 절절한 고해성사가 또다른 성찰을 전한다. 김영문 옮김. 글항아리 발행ㆍ368쪽ㆍ1만8,000원. 내>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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