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산사태 취약 지역 333곳을 조사한 결과 33%인 110곳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위험도가 높아 ‘E급’(불량)으로 분류된 서초구의 방배공원, 서리풀공원, 강남구의 도곡근린공원, 대모산, 구룡마을 등은 여전히 산사태 예방사업 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사태 취약 지역에 대한 전체적인 안전 및 보수공사 진행률은 85%에 그쳐 집중 호우가 내릴 경우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정개발원구원, 전문가, 시민 등이 참여해 각 자치구가 파악한 산사태 취약지역 333곳을 점검한 결과 위험도가 높은 E급은 38곳, D급(미흡)은 72곳으로 안전 및 보수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E, D급 110곳과 C급(보통)으로 분류된 100곳까지 모두 210곳을 산사태 우려지역으로 선정하고, 올초부터 예방사업을 벌였다.
이 가운데 40곳에는 빗물에 떠내려 오는 토사, 나무 등을 걸러주는 사방댐을 세웠고, 61㎞에 걸쳐 계곡물이나 토사의 흐름을 늦춰 산사태를 예방하는 계류 보전 작업을 실시했으나 여전히 많은 곳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서울시는 6월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자치구별로 공사 착수가 늦어지면서 산사태 예방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는 관련 예산 확보가 늦어지면서 공사도 늦어졌다. 사업이 끝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산사태 발생을 억제하는 공사를 우선적으로 추진해 위험 요소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3년까지 서울 전 지역에 대한 안전실태 전수조사를 벌여 위험지역 및 시설물에 대해서는 10개년 계획을 세워 필요한 공사를 벌여 나갈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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