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세손 윌리엄 왕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30)이 한번 입었던 옷을 다시 입는 '소탈 패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왕실 여성이 공식 석상에서 입었던 옷을 다시 착용하는 건 이례적이어서 더욱 주목을 끈다.
미국 ABC방송은 4일(현지시간)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열리고 있는 올잉글랜드클럽을 찾은 미들턴이 지난해 북미 순방 때 선보인 크림색 니트 드레스를 다시 입고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미들턴이 공개적인 자리에 같은 의상을 입고 나타난 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그는 디자이너 에밀리아 윅스테드의 분홍빛 드레스를 두 번 입고 나타난 바 있다. 5월 영국 윈저궁전 오찬에서 이 드레스를 입은 지 열흘 만에 버킹엄궁전 로열 티파티에도 같은 옷을 입었다. 당시 미들턴은 취재진의 시선을 의식한듯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전에 입었던 옷을 또 입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미들턴은 의상뿐 아니라 구두도 재활용하는 편이다. 지난해 6월부터 신은 린다 베네트의 구두를 캐나다 미국 방문 시에도 6번이나 신고 나타나는가 하면, 지난달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 '다이아몬드 주빌리' 행사에도 이 신발을 신었다.
현지 패션 전문가들은 "미들턴이 드레스와 구두를 재활용할 때마다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매번 새로운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언론들도 "평소 중저가 브랜드를 즐겨 입고 명품에 큰 관심이 없는 미들턴이 왕세자비가 된 후에도 자신만의 패션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