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때는 꼬박꼬박 챙기던 예방접종 일정을 아이가 자라면서 소홀히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는 영유아 때 받은 예방접종으로 만들어진 면역력이 점차 약해진다. 이 시기에 꼭 체크해봐야 할 예방접종은 총 6가지다.
만 4~6세 때는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정해져 있는 DTap(5차)와 MMR(2차), 폴리오(소아마비ㆍ4차), 일본뇌염(사백신 4차 또는 생백신 3차)을 추가로 맞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입학생을 대상으로 이들 추가 예방접종 4종을 완료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DTaP는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일해를, MMR은 홍역과 유행성이하선염, 풍진을 예방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만 11~12세에는 청소년 및 성인용 DTaP인 Tdap이나 Td, 일본뇌염 백신을 각각 추가로 한번씩 더 접종해야 한다.
권장 접종시기를 놓쳤다면 백신 종류별로 대응방법이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입학 직전까지 MMR 접종을 빠뜨렸다면 간격을 최소 4주 두고 2회 맞히면 된다. 생후 15~18개월에 받는 DTaP 4차 접종을 건너뛰었다면 가능한 빨리 맞히는 게 좋다. 단 아동이 만 7세(84개월) 이상이면 Td 백신으로 맞히고 DTaP 5차 접종을 생략한다. 또 소아마비 3차 접종을 안 받았다면 빠른 시일 안에 접종하고 4차는 생략한다. 주의사항은 예방접종도우미사이트(nip.cdc.go.kr)나 관할 보건소, 접종 받은 의료기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 11세 이상 청소년은 올 하반기부터 일반 병의원에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도 맞을 수 있다. 생후 2~15개월 사이에 선택적으로 접종하는 뇌수막염 예방접종인 Hib이나 폐렴구균 백신과는 다르다.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은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와 폐렴구균, 수막구균의 3가지다. 이들 세균에 대한 예방접종이 각각이라는 소리다. 특히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처음 증상이 나타난 뒤 24~48시간 안에 사망하거나 사지절단, 뇌 손상, 청력 손실 같은 큰 후유증을 남긴다.
이밖에도 만 11~12세가 되면 남녀 모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맞는 게 좋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HPV는 흔히 여학생만 위험하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남녀 다 감염된다. 남성이 감염되면 여성에게 옮겨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고, 생식기사마귀나 항문암 구강암의 원인도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11~12세 남아에게 HPV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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