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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부가서비스 대폭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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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부가서비스 대폭 줄인다

입력
2012.07.0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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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이나 놀이공원 매표소 앞에서는 지갑을 연 채 어떤 카드로 결제해야 할인을 많이 받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일정액 할인, 무료입장 등 신용카드를 만들기만 하면 받을 수 있는 혜택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풍경들이 사라질 전망이다.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수익이 감소한다는 구실로 부가서비스 대폭 축소에 나선 것.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연간 약 10조원 수준. 업계는 이 가운데 약 8,739억원의 수익이 이번 개편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들은 감소될 수익을 포인트 마일리지 비용, 할인서비스 등의 마케팅 비용을 줄여 보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실적이 없어도 카드만 가지고 있으면 받을 수 있었던 혜택들이 사라지는 게 대표적이다. 신한카드의 레이디카드와 빅플러스카드의 경우 카드 이용실적이 없어도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ℓ당 각각 60원과 80원씩을 적립해주었지만, 10월 2일부터는 실적이 없으면 적립해주지 않는다.

카드를 더 많이 사용해야만 기존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는 점도 바뀌는 부분이다. 삼성카드의 지엔미포인트카드는 직전 3개월 동안 월평균 10만원만 사용하면 영화할인 및 외식할인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12월부터는 30만원이상으로 기준을 상향했다. 하나SK카드의 하나SK빅팟카드도 올해부터 서비스제공 실적 기준을 최근 3개월 30만원(국내)에서 전월 사용실적 20만원(국내외) 이상으로 변경했다.

할인한도도 크게 줄어든다. KB국민카드의 굿데이카드는 11월부터 커피 편의점 등의 업종에서 최대 1만원 할인해주던 것을 최대 5,000원만 할인해준다. 통신비 할인도 최대 5,000원에서 3,000원으로 할인 한도를 절반 가까이 축소했다.

그 외 무이자할부로 계산할 경우 적립혜택을 주지 않거나, 서비스 자체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롯데카드는 기본서비스로 제공했던 롯데월드 무료입장 서비스를 5월부터 종료했다. 현대카드는 11월부터 퍼플카드가 제공하는 해외 와이파이 무료 서비스를 중단한다.

부가서비스 축소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회원이탈 등이 우려돼 급격하게 줄이지는 못하겠지만, 수익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해 추가적인 축소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에 신용카드 사용자들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굿데이카드 사용자 김모(30)씨는 “교통비 통신비 등 몇 만원 아끼려 카드를 발급받았는데 일방적으로 혜택이 축소됐다”며 “예상 수수료 감소는 9% 정도인데 비해 각종 혜택 축소는 훨씬 커 보인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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