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원의 대표적인 스타였던 북극곰 ‘썰매(사진)’를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돼서 정말 슬퍼요. ‘썰매’의 짝으로 공원에 혼자 남겨진 암컷 북극곰 ‘얼음이’가 외롭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보살피겠습니다.”(서울어린이대공원 이재용 동물원관리 팀장)
12년간 서울어린이대공원의 바다동물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1970년대 인기코미디언인 남철-남성남 콤비를 떠올리게 하는 ‘왔다리 갔다리’춤과 자맥질 등을 선보여 큰 사랑을 받아온 북극곰 썰매가 29세의 나이로 숨졌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2일 오전 10시10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수컷 북극곰인 썰매가 숨졌다고 밝혔다. 건국대 수의과대학 병리 팀과 공동으로 썰매를 부검중인 서울시시설공단은 썰매의 사인을 심장근육 출혈에 의한 심장 기능 정지로 보고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인영주 수의사는 “썰매의 나이가 올해 29세로 북극곰의 평균 수명이 25세인 점을 감안하면 장수한 편”이라며 “12년간 썰매와 얼음이가 북극곰 2세를 갖도록 정성을 다했지만 결국 새끼를 낳지 못해서 아쉽다”고 밝혔다.
북극곰은 무분별한 사냥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활 환경 파괴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국제적 멸종 위기 종이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어린이대공원과 에버랜드, 대전동물원 등에 총 4마리가 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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