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으로 통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의 보급로를 다시 개방했다. 지난해 11월 파키스탄 군인 24명이 NATO군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보급로가 폐쇄된지 7개월만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3일 성명을 통해"파키스탄의 히나 라바니 외무장관이 아프가니스탄으로 통하는 육상 보급로를 개방한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해 이후 급속히 악화일로를 걷던 양국 관계는 해빙 무드를 맞게 됐다. 또 2014년까지 아프간에서 철군한다는 NATO의 전략도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보급로 재개방은 파키스탄의 요구조건 중 하나인 당시 공습에 대한 공식사과를 미국이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클린턴 장관은 별도 성명에서 "파키스탄 군이 겪은 손실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파키스탄 및 아프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은 당시 사고가 쌍방과실이라는 입장은 고수했다. 을 견지했다. 게다가 양국 관계의 최대 현안인 미국의 파키스탄 영토 내 무인기 공격에 대한 언급도 성명에서 빠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파키스탄의 NATO 보급로는 미국이 탈레반 정권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용됐다. 그러나 지난해 사고 이후 파키스탄이 보복 차원에서 보급로를 차단했고, 물자 운송에 큰 차질을 빚은 미국은 보급로 재개를 위해 수 차례 협상을 시도했다. 5월 시카고에서 열린 NATO정상회의에서 미국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을 초청해 합의를 시도했지만 파키스탄이 이전보다 20배 높은 운송료를 요구하며 타결이 무산됐다.미국은 이날"파키스탄은 아프간과 역내 평화라는 더 큰 가치를 위해 추가 운송비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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