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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주자들 "호남 얻어야 경선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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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주자들 "호남 얻어야 경선 이긴다"

입력
2012.07.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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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을 얻는 후보가 결국 야권의 대선주자가 될 것이다."

호남은 민주통합당의 전통적 텃밭이다. 당내 경선에선 유권자 비중도 수도권 못지 않다. 호남 지역 민심을 끌어안으면 호남 출신 수도권 유권자들의 마음에도 먼저 다가갈 수 있다. 대선주자들이 호남 구애 경쟁을 펼치는 이유다. 하지만 호남 유권자들은 아직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상임고문은 사흘 후 첫 '경청 투어' 방문지로 광주ㆍ전남을 선택했다. 문 고문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 이어 세 번째 민주개혁정부가 들어서는 데에도 광주ㆍ전남이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호남을 치켜세웠다. 그는 광주 양동시장과 금남로 지하상가, 서부농수산물 도매시장, 목포 새벽시장 등 민생현장을 잇따라 찾았다.

손학규 상임고문도 출마 선언 직후인 지난달 17~18일 광주를 방문했다. 그는 국립 5ㆍ18묘역을 찾아 "광주 정신을 받들어 정의로운 민주정부를 수립하고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뒤 공약으로 내세운 '저녁이 있는 삶'의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손 고문은 광주 방문에 앞서 호남의 정신적 지주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김 전 대통령처럼 준비된 대통령, 성공한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8일에 있을 대선 출마 선언 장소를 전남 해남 땅끝마을로 정했다. 호남에서의 지지를 먼저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남해군수 시절 동료 호남권 자치단체장들이 대거 참여한 '머슴골'이란 모임을 꾸리는 등 호남 인맥 쌓기에 공을 들여왔다.

호남 출신인 정세균 상임고문은 3일 광주를 방문해 "20년 전부터 호남(후보) 필패론을 얘기해온 사람들은 시대 변화를 모르는 것"이라며 "호남 필패론에 정면 대응해 물리치겠다"고 역설했다.

대선주자들이 호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호남에서의 승리가 곧 경선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2년에는 광주 경선에서의 승리가 노풍(盧風)을 태풍으로 만들었고, 2010년 대표 경선에서도 손 고문의 승리는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호남 민심은 여전히 냉담하다. 국가비전연구소가 지난달 30일 타임리서치에 의뢰해 호남 유권자 1,0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범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2.8%의 지지를 얻으며 당내 주자들을 압도했다. 문 상임고문이 17.2%로 뒤를 이었고, 그 다음은 손 상임고문(10.5%) 정동영 상임고문(6.7%) 김 지사(6.6%) 정세균 상임고문(4.5%) 등의 순이었다.

한편 민주당 대선경선준비기획단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오는 8월25일 첫 경선을 실시해 9월23일까지 제18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대선후보 선출 일정 잠정안을 마련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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