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관계 단절로 인한 우울증, 연고 없이 홀로 방치된 채 죽어가는 '고독사(孤獨死)'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마을공동체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3일 서울 서초동 서울시인재개발원에서 투자출연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과 살고 있습니까'라는 주제의 특강을 갖고, "큰 관계망 속에서 살아야 할 인간이 혼자 살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고, 그래서 자살과 이혼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관계야말로 불행을 막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치료제"라며 "옛날에는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마을의 어른들이 삶의 지혜를 알려줬지만 지금은 노인들은 경로당에 있고, 아이들은 학원에 있으니 서로 만날 수가 없다"면서 마을공동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공적으로 연못을 만들면 처음에는 흙탕물이지만 점점 수초와 미생물이 생기고 몇 년 후에는 큰 물고기도 나타나 생태계가 된다"며" 마을도 그렇게 주민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박 시장의 핵심 공약 사항으로 서울시는 올해 725억원을 투입해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설치, 마을공동체 돌봄 지원, 마을기업 육성, 마을 예술창작소 조성 등의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성미산 마을공동체, 삼각산 재미난 학교, 동작구 성대골 마을 등을 예로 들고, 마을공동체 관련 아이디어가 나오면 서울시가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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