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자리의 상가 점포는 보증금과 임대료가 얼마나 될까.
국내 화장품업체 네이처리퍼블릭은 3일 국내 최고 공시지가를 기록한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24의2 현 명동월드점(사진)을 보증금 50억원, 월 임대료 2억5,000만원에 임대차 재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2009년 첫 계약 당시 조건(보증금 35억원, 월 임대료 1억4,500만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보증금과 임대료가 각각 42%와 65%나 오른 셈이다.
명동월드점(지상 1~5층, 연면적 650㎡)의 3.3㎡ 당 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각각 2,538만원과 127만원이다. 서울지역 상가 점포 평균(3.3㎡ 당 보증금 114만원, 월 임대료 10만6,500원)과 비교하면 보증금은 22배, 월세는 12배나 비싼 조건이다.
임차료가 크게 뛴 것은 계약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국내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까지 이곳에 대표 매장을 내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이 재계약에 성공함에 따라 ‘계약 연장 불가’라는 공식도 깨졌다. 앞서 이곳에 매장을 냈던 스타벅스와 파스쿠찌 등은 2~3년 간의 단발 계약을 끝으로 매장을 비웠다.
서울시가 5월 발표한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명동월드점이 입점한 상가 토지 가격은 3.3㎡ 당 2억1,450만원으로 2004년 이후 9년 연속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쌌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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