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완성차 5개사의 올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9% 늘어난 412만4,972대로 집계됐다. 내수가 지난해 보다 5.9% 감소한 69만1,246대에 그쳤지만, 해외 판매가 12.5% 나 증가해 343만3,726대를 기록한 덕분이다.
현대차는 국내 32만8,113대, 해외 185만1,899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6% 증가한 218만12대를 팔아 사상 최대의 성과를 냈다. 내수는 승용차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4.7%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15.1% 증가하는 호조를 보여 반기 기준 최다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기아차도 국내 23만9,138대, 해외 115만7,005대 등 총139만6,143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였다. 기아차 역시 국내 판매(3.7% 감소)는 줄고, 해외 판매(16.4% 증가)가 늘면서 전체 실적이 12.4%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국내 7만1,506대, 해외 33만7,644대 등 총 40만9,150대를 팔았다. 내수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보다 3.5% 증가해 2003년(7만4,733대) 이후 최대 실적을 냈으나 수출은 2.0% 감소하면서 총 판매 대수는 1.1% 줄었다.
르노삼성은 국내 3만648대, 해외 5만2,414대 등 총 8만3,062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수출이 각각 41.7%, 26.1% 실적이 줄면서 상반기 전체 실적은 무려 32.8%나 추락했다.
쌍용차는 국내 2만1,841대, 해외 3만4,764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 늘어난 5만6,605대의 완성차를 국내외 시장에서 팔았다.
이에 따라 이들 5개사의 상반기 내수 시장(수입차 제외) 점유율은 ▦현대차 47.5% ▦기아차 34.6% ▦한국지엠 10.3% ▦르노삼성 4.4% ▦쌍용차 3.2% 등의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앞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하반기 판매가 낙관적이지 않다"며 "특히 내수 시장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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