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는 국가(國歌)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2일 국회 개원식 행사에서는 다른 참석 의원들과 함께 애국가를 불렀다.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작된 개원식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약간 늦게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례 첫 순서인 '국기에 대한 경례'가 끝난 뒤 본회의장에 입장한 두 의원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의원에게 배정된 회의장 왼쪽 맨 뒷 좌석에 자리했다. 상임위가 확정되지 않은 관계로 이날 좌석은 임시로 지역구에 따라 배치됐다.
본회의장에서 국민의례 두 번째 순서로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김 의원이 먼저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초반에 머뭇거리던 이 의원도 어느 순간부터 따라 불렀다. 두 의원은 다른 의원들과 같이 전광판 자막에 깔리는 가사를 쳐다보며 4절까지 제창했다. 두 의원은 이어진 국회의원 선서에 참여한 뒤 자리에 앉았다.
이와 관련 이 의원 측은 "지역행사 등에서는 이 의원이 애국가를 흔히 부른다"며 "다만 당원들이 모인 공식 행사에서 부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개원식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서 두 의원은 묵묵히 지켜보다 연설이 끝난 뒤 김 의원은 앉은 자리에서 박수를 두 번 가량 쳤고 이 의원은 박수를 치지 않은 채 그대로 앉아 있었다. 민주통합당을 포함한 적지 않은 야권 의원들도 이 대통령 연설에 기립박수를 보내지 않았다.
반면 지난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투척했던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은 기립한 채 중앙통로를 빠져 나오는 이 대통령과 환한 표정으로 악수를 나눠 대조를 이뤘다. 마찬가지로 구당권파의 핵심인 김미희 의원도 이 대통령이 다가오자 "김미희 의원입니다"며 자신을 소개한 뒤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날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안을 이번 국회 회기 내에 가급적 처리키로 합의했다. 양당은 이와 함께 다음 달 3일까지 대법관 임명동의안 및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 등을 처리하는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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