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수집 등 사생활 침해문제에 종종 휘말려온 구글이 직원들의 소재를 실시간으로 추적해주는 기업용 서비스를 내놓아 또 한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구글은 2일 제품 홍보 블로그를 통해 '구글 맵스 코오디네이트(Google Maps Coordinate)' 서비스를 지난달 27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내장된 위치추적기능을 활용해, 직원들의 현 위치를 5초마다 파악해 지도 위에 표시해주는 방식이다. 5초마다 위치를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기업은 직원들의 근무지나 세부 이동 경로까지 파악할 수 있다. 또 위치 추적뿐 아니라 상사가 실시간으로 업무를 지시하고 진행상황을 보고받을 수도 있다.
구글이 책정한 가격은 1명당 월 15달러. 회사측이 한 사람당 월 15달러만 내면 그 직원의 위치를 계속 추적할 수 있는 것이다.
구글은 "기업과 현장에 있는 직원간의 원활한 소통을 돕고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한 서비스"라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또 "택배회사 배송직이나 전기 기술자, 전자업체 애프터 서비스 직원 등 현장 근무자들의 위치를 파악해 경영진이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상품에 대한 일반적 반응은 부정적이다. "무슨 노예도 아니고 5초 단위로 위치를 추적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무슨 식당을 가는지, 언제 화장실을 가는지 까지 활동반경 전부를 빅브라더처럼 회샤가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구글도 이 같은 논란을 염두에 둔 듯 ▦메신저에서 로그아웃하듯 위치 추적을 잠시 꺼둘 수 있는 기능 ▦이용자가 서비스 시간을 세팅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시켰으며 ▦어차피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동의가 있어야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회사가 요구할 경우 이를 거부할 '간 큰'직원은 많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 서비스는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출시돼 국내 기업들도 바로 채택할 수 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당장 적용은 가능하지만 국내기업의 정서상 본격 도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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