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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의료장비 창고에서 썩히는 서울 시립병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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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의료장비 창고에서 썩히는 서울 시립병원들

입력
2012.07.0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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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시립병원들이 값비싼 의료 장비를 구입한 뒤 사용하지 않고 창고에 무더기로 쌓아둔 사례들이 감사 결과 적발됐다. 장비의 필요성과 활용 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사들이는 등 구매행정에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2일 서울시의회 김기옥 의원(민주통합당)이 서울시 감사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의료장비 구매실태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서남병원은 응급실 개설시기와 운영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고 2010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초음파 전환기 등 152점(2억4,334만원)의 응급실용 장비를 구매한 뒤 이 가운데 143점(2억2,095만원)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은 또 임상병리용 장비인 원심분리기 등 22점(4억336만원)을 구입했으나 판독 전문의가 없고, 수술건수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장비들을 병리실에 보관한 채 임상병리 검사를 외부에 위탁해 검사비 747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이렇게 방치된 장비가 서남 병원 외에도 북부병원 11점(9,165만원), 서북병원 2점(4,700만원), 은평병원 1점(660만원) 등이라고 지적했다.

또 보라매병원과 서남병원은 서울시로부터 교부받은 민간대행사업비로 병원장비를 위탁 구매할 때는 지방계약법에 규정된 전문기관에 위탁해 구매해야 함에도 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의료행정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무인 만큼 위탁병원 및 직영병원에 대해 보다 엄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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