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8시 55분쯤 의정부경전철이 시범운행을 하다 갑자기 선로에 멈췄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11편성(22량) 열차가 동시에 서자 승객들은 20여 분간 불안에 떨다 문을 열고 높이 20m인 선로 위를 걸어서 탈출했다. 전동차 내부 비상 열림 손잡이에 덮개가 없었던 게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 이유 중 하나였다.
2일 경기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에 따르면 30일 비상정지는 의정부역에서 범골역으로 향하던 전동차에서 비상 열림 손잡이가 작동, 전기 공급이 자동으로 차단되며 발생했다. 경전철 측은 “만취한 승객이 비상 열림 손잡이를 건드렸다”고 설명했다.
비상 열림 손잡이는 운행 중 전동차들을 모두 세울 수 있지만 당시 안전 덮개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수도권 전철을 비롯해 대부분 전동차에는 손잡이 위를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덮어 비상시에 망치로 깬 뒤 작동하도록 돼 있다.
의정부경전철은 현재 비상 열림 손잡이 위에 투명 테이프와 경고 스티커를 임시로 붙인 채 운행 중이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곧 안전 덮개를 제작ㆍ설치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각 역은 물론, 전동차 내부에도 안전요원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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