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일본과의 프로골프대항전인 밀리언야드컵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최경주와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 김경태, 위창수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모두 빠지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홈에서 설욕을 노렸던 일본은 간판스타인 이시카와 료 등 베스트를 총출동시켜 막강 전력을 구축했다.
하지만 한국 남자골프는 강했다.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지만 탄탄한 팀워크를 앞세워 일본을 제압했다.
한국이 일본과의 국가대항전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1일 일본 나가사키현의 패시지 킨카이 아일랜드 골프 클럽(파71ㆍ7,06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 대결에서 3승1무6패로 밀렸지만 종합 전적 11승2무7패(종합 점수 12-8)로 일본을 눌렀다. 이로써 2004년 제1회 대회와 지난해 제3회 대회에서 승리한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일본에 3승1패로 우위를 지켰다.
한국은 홍순상(31ㆍSK텔레콤)과 류현우(31)의 활약이 돋보였다.
홍순상은 두 번째 경기에서 다니하라 히데토를 따돌렸고, 류현우는 다섯 번째 경기에서 다카야마 다다히로를 눌러 2승째를 올리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홍순상과 류현우는 지난 이틀간 조를 이뤄 포섬 스트로크(같은 팀 두 명의 선수가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게임)에서 다니구치 도루-후지타 히로유키를 꺾었고, 포볼 스트로크(같은 팀 두 명의 선수가 각자 볼을 쳐 좋은 점수를 적어내는 게임)때 이시카와-후카보리 게이치로와 무승부를 이루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동환(25ㆍCJ)은 오다 류이치와 무승부를 기록했고, 김도훈(23ㆍ넥슨)은 후카보리를 꺾고 승점 1점을 보탰다.
이번 대회 '맏형' 역할을 한 베테랑 허석호(39)는 "우리의 전력이 약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팀 분위기가 좋았다. 10명의 멤버가 좋은 팀워크를 보여줬다"고 기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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