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공은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한 '돌직구'였다.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른 넥센 5번 유한준은 묵직한 돌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삼성 중견수 정형식이 평범한 뜬공을 잡는 순간, 대구구장에 모인 수 천명의 팬들은 '끝판왕'의 이름 세 글자를 연호했다.
오승환(30ㆍ삼성)이 김용수(전 LG) 중앙대 감독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웠다. 오승환은 29일 대구 넥센전에서 팀이 4-1로 앞선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1이닝을 무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 막았다. 지난 23일 목동 넥센전 이후 6일 만에 기록한 시즌 15세이브. 전날까지 통산 367경기에서 23승12패, 226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이로써 자신의 손으로 227번째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368경기 만에 227세이브를 달성해 김용수(609경기) 감독의 기록을 241경기나 앞당겼다.
지난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세이브 부문 각종 기록을 갖고 있다. 2005년 4월27일 대구 LG전 첫 세이브를 시작으로 2006년 아시아 최다인 47세이브를 기록했다. 또 2007년엔 최소 경기 100세이브(180경기), 지난해에는 8월12일 대구 KIA와의 경기에서 29세 28일의 나이와 334경기 만에 200세이브를 달성해 구대성(전 한화)이 갖고 있던 최연소(37세) 및 최소 경기(432경기) 200세이브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삼성은 이날 오승환 외에도 또 하나의 대기록이 나오며 5-1로 승리했다. 주인공은 '라이언 킹' 이승엽(36). 이승엽은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최소 경기 1,000타점을 올렸다.
전날까지 999타점을 올렸던 이승엽은 2사 1루에서 넥센 선발 한현희의 직구(145km)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호쾌하게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투런 홈런(125m)으로 연결했다. 무엇보다 1,209경기 만에 통산 8번째로 1,000타점을 돌파, 종전 심정수(전 삼성ㆍ1,402경기)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6-1로 꺾고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대전에서는 KIA가 한화를 11-2로 꺾고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인천 경기는 2회말 비가 거세지면서 노게임이 선언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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